단백질 쉐이크만 마시면 속이 거북하고 설사가 나는 이유
"유당불내증 때문"이라는 설명, 절반만 맞습니다
운동 후 근육 회복을 위해 단백질 쉐이크를 챙기는 분들이 많지만, 유독 쉐이크만 마시면 배가 팽팽해지고 설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유청 단백질에 남아있는 유당을 분해하는 락타아제가 부족해 유당이 발효되며 가스와 설사를 만든다는 설명은 맞습니다.
다만 한방에서 궁금한 건 그다음입니다.
"왜 어떤 사람은 쉐이크 한 잔에도 바로 탈이 나고, 어떤 사람은 매일 마셔도 멀쩡할까?"
그 차이는 유당의 양이 아니라, 그 사람의 비위가 지금 고농축된 영양 성분을 제때 처리할 운화력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단백질 쉐이크는 성질이 '농축되어 소화 부담이 큰' 음식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음식물이 위장에 들어와 적절한 속도로 분해·흡수되어야 탈이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단백질 쉐이크는 자연 상태의 음식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단백질을 고농축시킨 형태입니다.
비위의 운화력이 튼튼한 사람은 이 농축된 성분도 무리 없이 처리하지만, 비위가 이미 약해져 있는 사람이라면 짧은 시간에 밀려드는 고농축 성분을 제때 분해하지 못하고 그대로 위장 속에 정체시키게 됩니다.
이렇게 소화되지 못한 채 정체된 것이 바로 식적(食積)이며, 이것이 장으로 내려가 발효되면서 가스와 팽만, 설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유당불내증이라는 설명도 사실이지만, 한방적으로는 '비위가 고농축된 성분을 제때 운화시킬 힘이 부족해 식적이 만들어지는 상태'가 더 근본적인 그림입니다.
한 번이 아니라 '매번'이라면, 그게 진단입니다
가끔 든든하게 먹고 속이 좀 더부룩한 정도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백질 쉐이크를 마실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팽만감과 설사가 반복된다면, 이는 우연이 아니라 몸이 매번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식사는 무난히 소화시키면서 유독 고농축 성분에만 반복적으로 무너진다면, 그 반복성 자체가 진단 근거가 됩니다.
이 반응 하나만으로 비위의 운화력이 이미 고농축 영양분을 감당할 여력을 잃었다는 걸 조기에 알 수 있는 것이죠.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
무조건 단백질 섭취량을 채우려고 계속 무리하게 쉐이크를 마시면, 장 점막이 식적으로 인한 발효·가스에 지속적으로 자극받아 만성적인 복통과 설사, 나아가 장내 환경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회복은 이렇게 접근합니다
치료의 방향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위장과 장 속에 이미 정체된 식적과 가스를 풀어내 복부 압력을 낮추는 것.
둘째, 비위의 운화력 자체를 끌어올려 고농축 성분처럼 소화하기 까다로운 음식도 제때 처리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비위가 회복되면 단백질 쉐이크 같은 농축 성분도 탈 없이 소화하고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단백질 섭취가 오히려 몸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비위의 운화력을 회복하는 치료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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